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일제히 상장한다. 유안타증권은 고려아연의 수시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며 유통물량이 급감했다는 이유에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밸류업 지수 헤드라인만 본다면, 대표적인 코스피,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조정장에서도 밸류업 지수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밸류업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밸류업 지수 강세의 배경엔 고려아연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 연구원은 "9월 말 지수 발표 이후 성과를 보면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하이닉스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편"이라며 "경영권 분쟁 후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있어 고려아연의 경우 지수 추종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분쟁 관련 주가 변동성과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보면 솔직히 지수 편출에 대한 생각이 앞선다"며 "최소한 유동비율 수시 변경이라도 관련 편입 부담과 투자자의 익스포져 노출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개 종목(패시브 ETF 9개, 액티브 ETF 3개)과 ETN 1개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고 연구원은 "지수 추종 자금을 합산하면 511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ESG 지수 출시 당시 ETF 1640억원 수준을 감안하면 밸류업 지수에 대한 거래소의 지수 활성화 의지가 강한 것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래소가 증권 유관기관과의 출자, 민간 자금 매칭으로 2000억~25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연내 집행될 것으로 시사한 점과 기존 액티브 펀드의 편입 수요가 지속되는 점을 볼 때, 4000억원 수준에서 리밸런싱 수요는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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