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협력사의 친환경 인증 발급 및 외부 컨설팅 등에 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취지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비가 닥쳐도 서로 협력해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효성그룹 화학섬유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중소 협력사를 위한 친환경 인증 발급을 지원했다.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와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섬유로 원단을 제작하는 21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글로벌리사이클인증(GRS)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면서다.
효성티앤씨는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을 추진하고 친환경 인증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 유럽연합(EU) 등 전세계적으로 시행되는 ‘공급망 실사법’를 대비하려는 조치다. 공급망 실사법은 대상 기업의 모든 공급망에 걸쳐 환경, 노동, 인권, 지배구조 등 ESG 요인에 대한 정기적 실사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협력업체의 근로자 인권환경 오염 등 문제가 발견되면 이를 공시하고 시정해야 한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사의 해외 판로도 함께 개척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중소 협력사와 ‘프리뷰 인 서울’, ‘대구 국제섬유전시회’,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독일 아웃도어 전시회’ 등 섬유전시회에 동반 참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 전시회, 세미나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열어 중소협력사가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별 특성에 맞는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신규 원단 개발을 제안하는 맞춤형 상담 ‘크레오라 워크숍’도 개최했다.
효성티앤씨는 섬유패션 분야의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전북 전주사회혁신센터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의 ‘찾아가는 혁신현장 투어’ 행사에서 모던한복 브랜드 리슬과 함께 친환경 섬유로 만든 한복 10여종을 전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에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에 지분 투자하며 친환경 섬유의 안정적 공급과 영업활동, 브랜딩,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효성은 농어촌 지역을 위해 안전용품과 원격검사 설비 등의 제품을 후원하기도 했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로 제작된 농산물 건조기, 효성화학의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식판, 그리고 효성중공업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경남 함안군에 지원하면서다.
효성중공업 등 다른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 절감 컨설팅’ 활동인 에너지 동행 사업에도 참여해 전현직 전문가 중심의 에너지경영혁신 자문단을 구성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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