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한복판에 북한군 버렸다"…러시아 총알받이 현실로?

입력 2024-11-04 13:42   수정 2024-11-04 14:05

러시아 장갑차가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을 전장에 방치한 채 홀로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일로 추정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BRT-82 장갑차 3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칼리노프 마을 남쪽 4km 거리에 있는 수목지대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손발이 맞지 않는 상황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RFA와의 통화에서 "장갑차가 수목지대 근처까지 이동한 다음 기관포 사격을 가하면서 탑승한 보병들에게 하차를 지시했다"며 "보병들은 장갑차에서 내렸는데 돌격하기는커녕 장갑차 옆에 그대로 엎어져 우왕좌왕했고 장갑차들은 보병들을 지켜주기는커녕 차를 돌려 왔던 길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해당 영상에 대해 분석 중인데, 아마도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탑승병력이었던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일로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러시아에 간 북한군 대부분은 보병이고, 이 때문에 차량이나 장갑차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러시아군 교리는 북한 군인들에게 굉장히 이질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아무 교육 없이 바로 투입됐기 때문에 앞으로 대부분의 북한군은 이번 영상에서 보인 것처럼 러시아군과 손발이 안 맞아 적전에서 전열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무국장은 "러시아가 장갑차라도 지원해주면 다행"이라며 "러시아 역시 장갑차량이 부족해 오토바이나 카트를 타고 돌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군 병사들은 드넓은 평원을 맨발로 달려가는 알보병 상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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