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트랙터(61마력 이상) 시장을 적극 공략해 유럽에서 대동의 입지를 넓히겠습니다."
지난 8일 강승구 유럽법인장은 "중소형 트랙터(20~60마력대)가 주력인 미국 시장과 달리 중대형 트랙터를 주로 쓰는 유럽은 또 다른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동은 지난해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열고 유럽 내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400억원을 기록한 뒤 2028년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강 법인장은 "지난해에 이어 전년 동기 약 10%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세컨티어(2nd tier)의 선두 그룹에서 더 나아가 유럽 농기계 업계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트랙터는 중소형 트랙터보다 통상 단가가 약 5배 높다고 평가받는다. 강 법인장은 "단가가 높은 중대형 트랙터는 애프터서비스(A/S)에서도 추가 수익을 크게 기대할 수 있다"며 "시제품 체험을 비롯해 납품 대금의 기한 연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키'인 딜러 확보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총판 체계에서 딜러는 대동의 트랙터를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등 사실상의 영업을 담당한다.
강 법인장은 "지난 1년간 독일에서 15명의 딜러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자사 트랙터 판매에 적극적인 딜러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며 "중소 국가에선 딜러 수를 늘리며 카이오티(KIOTI·대동의 수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 대동은 약 500명에 달하는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말 론칭하는 어플리케이션(앱) 카이오티 커넥트를 본격화할 준비도 끝마쳤다. 강 법인장은 "올 하반기부터 판매한 제품에 카이오티 커넥트를 활용하는 단말기를 본격 탑재했다"며 "유럽 각국에 맞는 농업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대동만의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현지화를 거듭하며 약 1%대에 머물러 있는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 농기계 시장은 존디어(15%)를 비롯해 뉴홀란드(15%), 클라스(10%) 등의 업체가 점유율을 나눠 가지고 있다. 강 법인장은 "80~90%에 달했던 한국인 임직원 비율을 50%까지 줄였다"며 "주도적으로 대동 카이오티를 알리며 시장의 수요를 견인할 생각"이라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