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매출은 공동 판매 파트너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HK이노엔은 올해 초부터 케이캡 판매 파트너사를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다. 보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083억원에서 2710억원으로 30% 이상 늘었는데 이는 케이캡 판매 실적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 판매 실적이 반영된 ‘스페셜티 케어’ 분야는 83% 넘게 뛰어 80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근당은 케이캡 판권 계약 해지로 3분기 영업이익이 530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종근당은 지난 4월부터 경쟁 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면서 실적 만회를 노리고 있다. 2022년 출시된 펙수클루는 빠르게 매출이 늘며 케이캡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펙수클루의 3분기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9% 늘었다. 대웅제약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315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미국 중국 캐나다 등 45개국에 진출을 완료했거나 준비 중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서는 2022년 4월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8월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3개국에 펙수클루를 동시 출시하며 한국, 필리핀 등 총 5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7월 기준 총 30개국 시장에 진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가별 허가를 받는 데 속도를 내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10조5000억원에서 2030년 16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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