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24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했지만 편입 종목과 비중이 기존 거래소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 밸류업지수는 발표 이후 코스피200지수, KRX300지수와 90% 이상 같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패시브형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투자자의 관심이 액티브형에 쏠린 이유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놓은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이날 2.73% 오른 9980원에 마감하며 12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과감히 제외했다. 현대자동차(편입 비중 9%)와 SK하이닉스(9%)를 가장 많이 담고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KB금융을 4.5% 비중으로 편입했다. 엔터테인먼트업체 SM(3%)도 포트폴리오에 들었다. 남은영 운용1팀장은 “현재보다 미래에 주주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택했다”며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한 SM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상장한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KB금융(5.83%)을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14.96%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운용보수를 0.008%로 낮춰 가장 낮은 보수를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총보수를 기존 0.09%에서 0.0099%로 인하했다. 한화자산운용은 0.23%에서 0.009%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0.15%에서 0.09%로 낮췄다.
시장은 이들 상품의 상장이 밸류업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 밸류업지수인 ‘JPX 프라임150’이 나왔고, 이를 추종하는 ETF 2종이 상장됐다. 지수에 들어간 종목의 순자산가치 합계는 지난달 30일 기준 1585억원 수준으로 상장 직후(184억원)에 비해 여덟 배 넘게 불어났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 상무는 “밸류업 ETF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정책 목표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거래소도 관계 당국에 세제 혜택을 건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조아라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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