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0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전투 참여 여부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그렇게 할 경우 북한군은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북한군 8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내 주둔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닷새 만에 약 2000명이 증원된 셈이다.
팻 라이더 미 국방성 대변인은 북한군의 파병 성격에 대한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가 겪는 엄청난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들어온 잠재적 병력이라는 것이 아마 공정한 분석일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스크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전쟁 시작 이후 방어에 치중했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러시아 본토 내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격해 들어간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미 북한군과 교전이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북한 군대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격받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다만 북한군의 피해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군과의 교전이 시작됐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설명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크라이나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서방은 물론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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