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il은 3분기 4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741억원 적자였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부문의 적자폭이 5737억원으로 확대됐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2620억원, 운송유 제품 위주의 정제마진 약세,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체 실적은 국제유가를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리 사둔 원유의 가치가 변하는 데 따른 재고평가손익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고평가손익은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 손익으로, 정유사의 실질적인 수익성은 정제마진으로 판단한다.
증권가의 정유산업 전문가들은 정제마진 반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복합정제마진은 3분기 평균 배럴당 4.6달러에서 4분기 들어 지금까지 누적으로 평균 6.1달러로 반등했다”며 “정유업체들의 가동률 하향과 정기보수 등에 따른 공급 축소, 점진적인 겨울철 난방유 수요 개선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제설비의 신규 증설 규모는 올해 이후 매년 감소하는 등 공급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Oil 주가는 바닥을 기는 상황이다. 전일 종가는 5만8800원으로, 4월7일 기록한 직전 고점(8만3500원) 대비 29.58% 급락한 상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의 정유업황 개선 가능성과 S-Oil의 외형 및 배당 성장 가능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역사적 하단까지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하면 저점 매수가 가능한 주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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