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 필요한 각종 서류를 인쇄하지 않고 보험사로 곧바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실손보험을 청구하려면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 영수증, 진단서 등 서류를 발급받고, 이를 팩스나 온라인으로 보험사에 전송해야 했다. 번거로움이 큰 탓에 소액 보험금은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실손24’ 앱 또는 웹페이지를 통해서다. 서비스 이용법은 간단하다. 우선 앱을 설치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회원으로 가입한다.
다음으로는 메인화면에서 ‘나의 실손청구’를 선택하고, 사고 유형 및 최초 진료 일자를 입력한다. 이후 진료받은 병원을 검색한 뒤 내역을 선택해야 한다. 청구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금 지급 계좌를 선택하면 절차가 마무리된다.
여러 실손보험에 가입했어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보험사에 동시에 청구할 수 있어서다. 앱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실손24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어린 자녀나 부모님을 위해 대리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에서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녀 정보를 조회한 뒤 진료내용을 선택해 청구하면 된다. 부모의 위임동의 절차를 거쳐 자녀가 대신 보험금을 신청할 수도 있다.
알아둬야 할 점도 있다. 입원비를 청구하거나 처방전이 없는 통원비를 청구할 때는 진단서 등 추가적인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약을 처방받았다면 약제비 영수증을 사진으로 촬영해 별도 전송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내년 10월부터는 약제비도 자동으로 청구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모든 병원 진료에서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병상 30개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 중 실손24 서비스와 연계된 병원에 한해서만 청구가 가능하다. 전산청구 가능 의료기관은 실손24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다. 서비스에 있는 지도에서 주변 참여 병원을 확인하면 된다. 이 같은 ‘실손 참여 병원 지도’는 네이버 등 플랫폼을 통해서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가 병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서비스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전국 30병상 이상 병원 7725개와 보건소 중 연내 4700개 이상을 간소화 시스템에 연결할 계획이다. 이 경우 병원 수 기준 60%, 청구 건수 기준 70% 이상이 간소화 서비스에 참여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도 실손보험 전산 청구가 가능한 의료비 내역을 알려주고 실손24 앱에 연계해주는 기능을 제공 중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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