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실제 사람처럼 일하는 로봇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핼러윈 데이를 맞아 핫도그 모양 복장을 한 아틀라스가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머신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부품 위치와 종류를 인식하고 정확한 파지점을 판단해 물체를 집어들어 이동식 보관함의 각 부품별 수납 공간에 꽂아넣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수행 과정에서 원격 조작은 없으며 모든 동작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동작 실패' 상황까지도 대응하는 부분.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작업을 수행하다가 부품이 수납공간에 걸리는 실수를 하지만 곧바로 정자세를 취하고 다시 정상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핼러윈 복장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작업을 하는 도중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가 이동식 보관함을 몰래 옮긴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당황하지 않고 제 위치를 찾아 엔진 커버를 꽂아 넣는 등 우수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형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식이 아닌 전기로만 구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존 방식 대비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진데다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지·판단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더욱 강력하고 넓은 동작 범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기술력에 대해 현지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공개된 영상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도 쉽게 기계적,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테크 전문 매체들 역시 아틀라스의 활약에 대해 놀랍다는 평을 내놨다.
테크 전문지 'IEEE 스펙트럼(Spectrum)'은 '이주의 놀라운 로봇 영상(weekly selection of awesome robot videos)'으로 아틀라스 작업 영상을 선정했다. IEEE 스펙트럼 측은 영상을 소개하면서 "전동식 아틀라스는 생산적이면서도 자율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의 최대 기술 분야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아틀라스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테슬라의 최근 이벤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일부 원격제어로 작동했던 것과 달리 아틀라스는 동작이나 판단을 지시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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