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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투톱'인 BYD와 테슬라가 중국에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BYD는 현지에서 연일 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고전하고 있다. BYD의 가성비 정책과 당국의 보조금 정책이 맞물리면서 연일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의'전기차 굴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해 55% 뛴 BYD...PHEV 판매 호조
8일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BYD는 이날 297.90위안에 장을 마쳤다. 전기차 판매 호조 소식에 최근 두 달 사이에 18.40% 뛰었다. 전기차 업황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침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올해 54.67% 뛰었다. 홍콩 증시의 BYD도 올해 33.14% 상승했다.
BYD는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94% 증가한 5023억위안(약 9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에 귀속되는 순이익도 18.12% 늘어난 252억4000만위안(약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3분기 성적표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BYD의 3분기 매출액은 2011억위안으로 상반기 매출액(3011억2700만위안)의 66.8%에 달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 252억달러(약 35조원)를 제쳤다. BYD가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선 적은 있지만 분기 매출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호실적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 BYD의 3분기 PHEV 자동차와 순수 전기차 전기차(BEV)의 판매량은 113만4900대로 전년 대비 37.3% 늘었다. 분기 판매량 기준 사상 처음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PHEV는 68만5830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75.6% 증가했고, BEV는 44만3426대로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는 테슬라와 달리 BYD는 기름과 전기를 동시에 쓰는 PHEV를 팔고 있다. 자체 배터리 개발·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 등 가성비 정책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는 자동차 원가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테슬라는 해외에서 배터리를 공급 받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연 400만대 달성 유력"...목표가 줄상향
하반기 들어 강화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도 자동차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로 바꿀 경우 최대 2만위안(약 37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금액(1만위안) 대비 2배 늘린 것이다.
연말까지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 BYD에 따르면 10월 신차 판매량은 50만대를 넘어서 5개월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판매량 목표인 400만대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6만8280대로 전월 대비 22.7% 급감했다. 중국 판매 부진에 테슬라는 올해 한정 기간 실시하던 무이자 할부 정책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주가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중국 대표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수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의 목표주가를 354홍콩달러로 18% 상향조정했다. 노무라 역시 최근 목표주가를 305홍콩달러에서 375홍콩달러로 올렸다. 현 주가 대비 34.5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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