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를 찾아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나서는 등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은 한화자산운용 본사인 여의도 63빌딩에서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자산운용 사업의 성장동력과 경영 방향을 점검했다. 김 회장은 “한화자산운용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면서 운용 자산 100조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며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골드만삭스, KKR, 테마섹 등 50개 이상 글로벌 금융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ETF를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상장한 ‘PLUS K방산’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 성과에 힘입어 올해 주요국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레버리지 제외·10월 말 기준 62.21%)을 기록하고 있다.
김 회장은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본부 직원들의 ‘1등 한화’ 의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밀봉하는 행사도 열었다. 그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PE, 벤처캐피털(VC), ETF, 연금 사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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