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1조994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며 신한(3조1028억원) 하나(2조7808) 국민(2조6179억원) 우리(2조5240억원)에 이어 5위를 차지해 농협은행(1조6561억원)을 제쳤다.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취급한 초저금리 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자산이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43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9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0.08%포인트 늘어난 23.3%로 집계됐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행장은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 대표 26명을 초청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경기 안산, 경남 창원, 충남 천안, 울산, 인천, 경기 수원, 광주에 이은 여덟 번째 현장 경영 행보다. 김 행장은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금융·비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IBK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효과로 올해 3분기까지 연결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2조1977억원을 올렸다.
5대 금융지주인 농협금융(2조3151억원)을 1174억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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