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2의 내곡·세곡’으로 불리는 서리풀지구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은 강남역에서 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신분당선과 GTX-C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 강남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이곳의 그린벨트부터 택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환경·시민단체가 벌써부터 그린벨트 해제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전형적인 ‘뒷다리잡기’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린벨트는 절대 건드려선 안 되는 성역이 아니다. 도시개발 수요에 따라 풀 수도 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도 주택 공급을 위해 해제한 적이 있다. 이번 지역은 주변이 개발돼 보존 가치가 낮고 공장이나 창고 등이 난립해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주택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뛰고 이 때문에 통화·금융정책이 꼬였다는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그린벨트 원조인 영국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주택 공급이 부족해지자 지난 7월 집권한 키어 스타머 총리가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고 했다.
오히려 문제는 속도다. 정부 목표는 2026년 상반기 지구 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다. 빨라야 7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보상이 늦어지면 10년도 더 걸릴 수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명운을 걸고 신속히 보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