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로…히든 해리스·샤이 트럼프에 막판 호소

입력 2024-11-05 18:21   수정 2024-11-05 20:12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할 일이 많고, 힘차게 끝내야 합니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우리가 실패하는 유일한 길은 당신이 (투표하지 않는) 실수를 하는 것뿐입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를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유세를 이어갔다. 두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트럼프 언급 피한 해리스
해리스는 최대 경합지 펜실베이니아주에 이날 하루를 몽땅 바쳤다. ‘조 바이든의 도시’ 스크랜턴에서 유세를 시작해 앨런타운, 레딩, 피츠버그를 거쳐 필라델피아에서 최종 유세를 마무리했다. 지난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어온 108일간의 짧고 굵은 대장정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는 리키 마틴과 오프라 윈프리, 레이디 가가 등이 참석해 대규모 파티 같았다. 폴리티코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달리 해리스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잊기 쉬운 먼 지역까지 방문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했다. 해리스는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들의 명단에 집착하는 대신 나는 여러분을 위해 해야 할 일 목록에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는 “여기 있는 모든 이에게서 미국의 약속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록키’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계단을 두고 “언더독(약자)에서 시작해 승리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곳”이라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열린 앨런타운 유세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연사들을 초청해 트럼프 측 연사의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 발언을 간접적으로 환기했다.
○트럼프, “승리가 코앞에” 자신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를 중심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등 4개 도시를 방문한 트럼프는 이번 선거를 미식축구에 빗대 “공은 우리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골을 넣기까지) 2야드, 아니면 1야드 지점에 있다”며 승리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자신했다.

마지막 유세에서 트럼프는 해리스 심판론에 집중했다. “해리스의 인플레이션 재앙으로 삶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됐다”며 “최고의 일자리, 최고의 월급, 세계 역사상 가장 밝은 경제적 미래를 하루 앞두고 있다”고 역설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도 그가 강조한 주제였다. 트럼프는 “1978년 만들어진 적성국 국민법을 발동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이민자 범죄단체를 해체하고 이들이 미국에 다시 들어오면 가석방 없이 자동으로 징역 10년형에 처하겠다”고 했다.

2016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앙숙이었던 방송인 메건 켈리가 이날 피츠버그 유세에서 찬조연설자로 등장해 트럼프와 포옹했다. 켈리는 ‘여성의 보호자가 되겠다’는 트럼프 발언을 옹호하며 “그가 여성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하기 때문에 내가 그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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