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6일 09: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전공정 선두기업 HPSP가 매물로 나왔다. 경영권을 포함한 HPSP 지분 약 40%의 몸값은 최대 2조원대까지 거론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HPSP 지분 40.9% 매각에 나섰다. 매각 주관사는 UBS다. 전날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HPSP의 시가총액은 2조8115억원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다. 지분 40%의 가치는 시가로만 약 1조12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40%를 더하면 크레센도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의 매각가는 1조원대 중후반에서 최대 2조원까지 거론된다.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이미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PSP는 반도체 전 공정에 필요한 열처리 공정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회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도체 분야 알짜 소부장 업체로 꼽히는 HPSP는 네덜란드 ASML에 빗대 '한국판 ASML'로 불리기도 한다.
HPSP는 지난해 17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593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2022년(852억원)과 비교해 11.7% 늘었다. HSPS의 영업이익률은 53.2%에 달한다.
HPSP 모태는 풍산의 자회사 풍산마이크로텍(PSMC)의 장비사업팀이다. 크레센도가 풍산그룹으로부터 2017년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크레센도는 반도체 등 신성장 테크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PEF다. 크레센도가 HPSP를 인수한 다음해인 2018년 HPSP의 매출은 24억원에 불과했다.인수 7년여 만에 매출이 약 76배 급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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