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곤 씨케이솔루션 부회장(사진)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6일 가진 인터뷰에서 “2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은 투자를 확대할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 배터리 공장에 드라이룸을 설치하는 기업이다. 드라이룸은 공기 중 수분량을 제어해 배터리 품질과 수율을 높이는 장치다. 지난 10여 년 동안 2차전지 배터리 관련 시장에 투자를 집중해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씨케이솔루션은 공모가 희망 범위를 1만5700~1만8000원으로 제시하고 지난 4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오는 13~14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93억~566억원이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1315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매출 1057억원, 영업이익 72억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로 2차전지 산업 내 캐즘이 장기화하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2차전지 시장 침체를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로보택시부터 로봇 청소기까지 2차전지 배터리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며 “풍력, 태양광 발전에 들어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2차전지 배터리가 사용되는 등 새로운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씨케이솔루션은 드라이룸 시공 능력을 토대로 ‘통합 제습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 매출의 95%를 2차전지 관련 사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것. 씨케이솔루션은 최근 경기 파주 AI데이터센터 건설을 협의중이다.
씨케이솔루션은 공모자금으로 충남 아산에 제습 전문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안근표 사장은 “지구온난화로 습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2차전지 드라이룸 수요는 물론 일반 주택의 제습기 시장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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