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장애물을 극복했다. 오늘의 결과는 미국에선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치적 승리’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이날 오전 2시30분께 플로리다주 팜비치컨벤션센터를 찾아 “미국 국민에게 감사한다”며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비공식 당가이자 등장곡으로 애용하는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God Bless the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에 맞춰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 운동”이라며 감사를 표한 뒤 “미국의 모든 것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인단 300석 이상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국민을 위한 웅장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이름과 함께 “USA”를 외쳤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며, 조국의 치유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아직 미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승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폭스뉴스 등에서 트럼프 당선을 확실시하자 승리 연설에 나섰다.
그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트럼프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시 상원 다수당이 됐다”며 “우리는 전례 없는 강력한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연설 마지막에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며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고,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2021년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는 22·24대 대통령을 지낸 스티븐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후 132년 만에 처음 ‘징검다리’로 당선된 미국 대통령이 됐다.
연설이 시작된 지 15분도 지나지 않아 트럼프는 재선 도전에 큰 도움을 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칭찬했다. 트럼프는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며 “이 나라에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선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를 무대 위에 올려 “엄청난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차기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 선임고문 등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상보다 일찍 승기를 잡으며 트럼프 진영은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트럼프 선거 캠프가 팜비치컨벤션센터에 마련한 개표 시청 행사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경합주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대선 승리를 자축했다.
안상미/한경제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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