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내년 수도권 주택 가격은 1% 오르고, 지방은 2%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수도권은 금리 인하 기대로 3분기까지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다가 지난 9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급등한 주택 가격에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며 내년 주택 가격이 올해만큼 뛰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신규 공급 물량 감소 영향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 내에서도 강남구와 다른 지역 간 집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단지별 차이도 심해 시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변화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국 전셋값은 1%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입주 물량 감소,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등으로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연립·다세대 등 비(非)아파트 임대차 시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사업자의 매입임대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안정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인허가 실적은 올해 전망치인 36만5000가구보다 약 20% 늘어난 44만 가구로 추정했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공급자 금융 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도 PF 사업장 정리 과정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공과 민간에서 각각 9만 가구, 35만 가구를 인허가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2% 증가한 210조4000억원으로 예측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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