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7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 하에서 연비 규제와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는 완화돼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주민우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레드 웨이브'였음에도 오바마 케어 폐지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상·하원 지역구 내 2차전지 관련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구에서 반대 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RA 폐지가 어려울 경우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관련 보조금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해 예산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RA를 폐지하고 고관세만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상·하원의 동의를 얻어 IRA를 폐지할 경우 중국산 전기차·배터리·소재에 대한 고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핵심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중국 기업의 현지 공장 투자를 용인할지 여부인데, 이 경우 국내 업체들은 IRA 혜택을 잃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2가지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IRA 폐지를 시도하지만 소폭 수정에 그치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테슬라, 내년부터 시작될 유럽 CO2 규제에 대한 수혜 강도가 가장 클 LG에너지솔루션이 최선호주"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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