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尹 "대통령, 변명하는 자리 아냐…국민께 사과"

입력 2024-11-07 10:29   수정 2024-11-07 10:31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임기 반환점(11월9일)을 앞두고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께서 맡기신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하지만) 국민들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국정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에 일어나 90도로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앞으로 챙겨보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며 "당정 소통을 더욱 강화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유능한 정부,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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