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 비서대전 참전…'세계 최초' 기능 넣었다

입력 2024-11-07 11:09   수정 2024-11-07 16:51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비서) ‘익시오’를 7일 출시했다. 온디바이스 AI가 실시간 통화 내용을 파악하며 보이스피싱을 탐지해주는가 하면, 실시간 통화내용을 텍스트로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총 2조~3조원을 투입해 AI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혁신적인 AI 응용서비스 집중”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익시오 출시를 알렸다. 황 사장은 “요즘 강력한 AI 원천기술은 많지만 그 속도를 응용서비스가 못 따라가고 있다”며 “일상에서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AI 응용서비스로 가장 앞서나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앞세워 AX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다. 황 사장은 “아직까지 이용자를 사로잡은 혁신적인 AI 서비스는 눈에 띄지 않는다”며 “통화 영역에서 꼭 필요한 AX 서비스를 담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AI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황 사장은 “연간 4000억~5000억원 정도는 AI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며 “2028년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 등 빅테크와 협력하며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온디바이스로 보안성 강화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특히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AI가 실시간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기능은 세계 최초다.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하도록 경고한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피싱 탐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하다.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보이는 전화’도 제공한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하면 된다.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는 상태에서 ‘통화 녹음 및 요약’을 제공하는 것은 익시오의 특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비스 대부분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며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식이어서 보안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선 경쟁사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도 온디바이스를 내세우고 있다. 에이닷의 AI 기술 방식은 클라우드이고, 익시오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스팸 전화 표시 기능도 에이닷은 번호 기반 피싱 스크리닝이다. 전화 대신 받기와 보이는 전화도 익시오에만 있는 기능으로 꼽힌다.

다만 익시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제한됐다. 아이폰14 이상, iOS17 이상 운영 체제에서 이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용은 내년 초 출시한다. 황 사장은 “내년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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