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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업들이 노동당 정부의 세금 인상안에 대비해 채용을 보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기업의 채용 공고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8일 보도했다. 회계법인 KPMG와 영국 인사채용업계 단체인 고용연맹(RE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영국 기업의 채용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역별로 채용 감소는 영국 남부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졌고, 런던은 가장 작은 폭으로 줄었다. 10월 정규직 임금 상승도 더욱 둔화해 2021년 2월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작게 나타났다.
영국 채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배경에는 노동당 정부의 증세안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연간 400억파운드(약 71조5000억원)에 달하는 증세를 추진한다는 예산안을 발표하며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30년 만에 최대 규모인 이번 증세는 대부분 기업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고용주들은 임금 상승에 대비해 신규 고용과 급여 인상을 늦춰 영업이익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조너선 홀트 KPMG 영국 대표는 “가을 예산안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10월 채용 계획을 계속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예산에서 발표된 세금 인상이 기업에는 추가 비용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채용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닐 카베리 RE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고서는 7월 총선 이후 인력 수요가 약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반적인 상황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고 짚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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