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했다. 증권가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Fed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ed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4.75~5%에서 4.5~4.75%로 낮췄다.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연속으로 통화정책 완화 결정을 내렸다. 특히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11월 FOMC에 대해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 하향 안정 기조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중립 금리를 언급했고, 9월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내년 금리인하 횟수와 수준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을 고려하면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
iM증권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추가 인하될 것으로 봤다. 내년에도 물가 상승압력이 강해지지 않으면 중립금리 수준인 3.5%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따른 영향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 부과, 대규모 감세 등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현시점에서 정책 변화를 알 수 없으며 단기적으로는 선거 결과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 해임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국채 금리는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12월 금리인하 기대감, 물가 상승세 둔화로 국채 금리가 점차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주요국이 경기 방어 차원에서 완화적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날 발표되는 중국 정부의 재정 부양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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