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출신 탈북민으로 구성된 '탈북민 선전단'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대상 선전물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11일 탈북민 선전단에 따르면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오는 12~13일(현지시간)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만나 선전물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선전물에는 파병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기 위해 탈출 방법을 안내하는 전단과 라디오 방송용 오디오 파일이 포함됐다. 선전물 제작에는 군 출신 탈북민과 북한에서 자녀를 군에 보낸 탈북민 어머니들이 참여했다.
선전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낼 서한에서 "이들(북한군)은 독재자의 체제 유지를 위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전쟁터에 내몰렸을 뿐, 실상은 강요된 충성경쟁에 뛰어든 무고한 젊은이들"이라며 "북한군 장병들을 향한 적극적 심리전을 펼친다면 이들의 집단 항복과 탈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전단은 또 이날 오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해 같은 자료를 전달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명분 없는 국제전에 내몰린 북한 장병들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면 마음이 많이 흔들릴 것"이라며 "이런 심리를 제대 군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허무한 죽음, 의미 없는 죽음을 당하지 말고 자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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