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은 코스닥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은 점이 상장 철회의 배경이 됐다. 미트박스글로벌은 희망 공모가 2만3000~2만8500원을 기준으로 230억~285억원을 모을 계획이었으나 기관투자가 참여가 저조해 공모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철회신고서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공모주 시장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회사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상장 재추진을 결정했다”고 했다.
회사 측은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의견을 받아본 뒤 이를 바탕으로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9월 12일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심사 효력 유지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냉각되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최대어로 평가받던 케이뱅크가 지난달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했고, 미용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도 지난 7일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GI서울보증은 연내 공모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가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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