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을 지냈으며 국경 통제를 강력하게 찬성하는 호먼이 합류할 것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 행정부 고위직 관리를 발탁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호먼이) 남·북 국경과 해상, 항공 보안을 포함한 국경 문제를 책임질 것”이라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경 차르’ 인선을 조기 발표한 것은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취임 첫날 가장 먼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치겠다는 게 첫 번째 공약이었다.
전날 캐롤라인 래빗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뒤 서명할 행정명령 수십 개를 현재 정책 고문들이 작성하고 있다”며 ‘멕시코 잔류’(Remain in Mexico) 정책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은 이민 희망자가 관련 절차를 밟을 동안 미국·멕시코 국경의 멕시코 쪽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또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이번 대규모 추방이 철저한 계획 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국경 차르’가 정확히 어떤 직무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의 흐름을 차단하는 등 여러 부처에 걸쳐 권한을 지닌 백악관 내 직책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AP통신도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역할”이라고 보도했다. 호먼은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인 ICE에서 추방·구금 부문 부국장을 지내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후 ICE 국장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채 ‘국장 대행’으로 ICE를 이끌다가 2018년 물러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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