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앤씨솔루션, 트럼프發 방산주 랠리에 연내 상장 '속도전'

입력 2024-11-12 14:40  

이 기사는 11월 12일 14: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이 트럼프 2기 집권에 따른 방산주 상승에 미소 짓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도 방산주를 싸게 살 기회란 점을 앞세워 연내 상장까지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은 상장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위한 비교기업으로 LIG넥스원과 퍼스텍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곳을 선정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98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 24배를 적용했다. 기업가치 산출 당시 퍼스텍 3098원, LIG넥스원은 24만3000원이었다.

11월에 퍼스텍과 LIG넥스원 주가는 나란히 상승세다. 전날 퍼스텍 주가는 3405원, LIG넥스원 주가는 26만6000원까지 올랐다. MNC솔루션이 산정한 기준 주가 대비 두 기업 주가가 약 10% 상승했다.

국내 방산기업이 동유럽과 중동 등에서 수주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몰린 결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 회원국에 군비 지출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3%로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역시 군대 재건을 기치로 군비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이 군비 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첨단 무기보다는 재래식 무기를 대거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첨단 무기보다는 등 재래식 무기에 집중해온 국내 방산기업이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엠앤씨솔루션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해외 수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엠앤씨솔루션은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2021년 5.8%에 불과했지만 2022년 9%, 2023년 38.6%, 올해 3분기 50.2%로 해외 방산 수주 확대에 수혜를 누렸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점은 변수로 꼽힌다. 새내기주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급락하고 케이뱅크, 동방케미컬, 미트박스글로벌 등은 공모 흥행 부진으로 상장 일정을 미뤘다. 미국 증시는 이른바 ‘트럼프 랠리’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그 온기가 국내 증시 전반에 퍼지진 않았다.

엠앤씨솔루션과 주관사 KB증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산주라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앞세워 투자자를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엠앤씨솔루션은 이번 공모에서 주당 평가가액 11만5412원에 30.68%~19.16%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8만~9만3300원을 책정했다. 최근 2년간 유가증권시장 IPO 기업 평균 할인율(29.80%~16.36%)보다 높은 수치다. 해당 할인율이 높을수록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가 싸게 책정됐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엠앤씨솔루션은 연내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겠단 의지가 굳건하다"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방산주 주가가 상승세인 지금이 적기라도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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