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우선 파트너’ 자격으로 조달한 인공지능(AI) 칩 수만 개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고, 대출금을 다시 AI 칩을 사는 데 사용했다. 미국 최대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보유하고 있는 4만5000개 이상 GPU를 담보로 1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코어위브 기업 가치는 지난해 초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서 올해 190억달러(약 26조1000억원)로 9배 넘게 급증했다.
코어위브가 거액의 민간 대출을 성공적으로 받자 더 많은 금융회사가 칩 담보대출에 나섰다. FT에 따르면 람다는 지난 4월 맥쿼리로부터 5억달러를, 크루소는 지난달 한 대체자산 운용사로부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34억달러를 확보했다.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GPU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1441개 AI 기업이 보유한 엔비디아 H100은 작년 말 기준 196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와 MS가 지난해에만 H100을 각각 15만 개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네오클라우드 기업 람다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하고 한국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GPU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은 변수다. 구글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가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데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고성능 GPU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테크 업체와 맺은 GPU 임대 계약이 향후 몇 년 새 만료되기 시작하면 시장에 칩이 과잉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이승우 기자
■ 네오클라우드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코어위브, 크루소, 람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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