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친 메이 머스크(76)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미국과 중국 간 대화창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미 테슬라의 홍보대사 역할을 맡는 메이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이는 지난 2020년 중국어판 자서전 "계획을 세운 한 여성'(A Woman Makes a Plan)이 나온 후 중국 베스트셀러 목록의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외신들은 메이의 강연에 중국 정부 인사들까지 가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에 사는 중국 중산층 여성들이 메이의 자서전을 많이 읽었으며, 메이가 테슬라의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메이를 '머스크의 비밀 병기'라고도 표현했다. 머스크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를 허용받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설득할 당시 메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아들을 적극 지원했고, 결국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허가를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지녔고 모친인 메이까지 중국에서 스타와 같은 지위를 누리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착공한 이후 중국내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967억7000만달러 가운데 중국 내 매출이 전체의 22.5%인 217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인들이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연결하는 대화 창구로서 역할을 기대하면서, 메이를 향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머스크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반대할 뿐 아니라 대만 문제에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일 "트럼프와 머스크의 긴밀한 관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이는 1948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이는 10대 때 모델로 데뷔했다. 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발대회 결선에도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50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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