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집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폭력 시위대에 무차별 폭행당한 경찰을 1980년대 백골단에 비유했다”며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은 40년 전에 멈춘 운동권식 사고 틀을 깨고 단 한 발짝이라도 미래를 향해 내닫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민주노총이 지난 주말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주최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 대한 경찰의 현장 대응을 놓고 “대한민국이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폭력적인 경찰의 모습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프락치, 사복 경찰이 시위대에 침투해 먼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면 이를 빌미로 소위 백골단이 시위대를 무차별로 폭행하던 현장이 떠올랐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경찰에 폭력 사태의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경찰은 민주노총이 의도적으로 질서를 깨뜨려 폭력 집회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애초 세종대로 양방향 9개 차로 중 5개 차로만 집회를 허가했는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폴리스라인을 넘어 양방향 전 차로로 무리하게 진출하면서 경찰 105명이 다쳤다는 입장이다. 단일 집회에서 경찰이 100명 이상 부상당한 건 2015년 민주노총이 주최한 ‘민중 총궐기’ 이후 9년 만이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한 것이 강경 진압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4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극소수 전문 ‘꾼’이 시민 안전과 주말의 평온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또 자신의 SNS에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원팀으로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이번주 토요일, 다음주 토요일에도 한다고 한다”며 “이 날짜는 상당수 서울 시내 학교에서 대입 수험생들의 대입 논술고사가 실시되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고 썼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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