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3일 펄어비스에 대해 신작 '붉은 사막'의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지적했다. '검은 사막'의 매출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작 '붉은 사막' 출시 일정이 늦어져 현금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효진 연구원은 "'검은 사막' 지식재산권(IP) 노후화로 매출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펄어비스는 지스타 참석을 결정했고, 더게임어워드(TGA)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을 직접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이 경우 유통 마진을 아낄 수 있어 흥행에 성공하면 높은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펄어비스는 서구권 네트워킹이 없어 마케팅 실패 리스크가 있다. 펄어비스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현금 유동성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2025~2026년 붉은 사막의 판매량을 최대 1000만장으로 가정했다. 이 연구원은 "마케팅 성공 여부에 따라 500만~1000만장 사이의 성과가 예상된다"며 "문제는 '붉은 사막' 이후다. 펄어비스는 멀티 플레이 요소를 준비하고 있지만, 제작 속도를 감안하면 2027년 이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목표주가를 높이기 위해선 중국 시장 내 '검은 사막'의 성과, '붉은 사막' 흥행에 대한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펄어비스의 3분기 영업손실은 92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7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신작의 필요성이 대두된 실적"이라고 평가하며 "마케팅비를 감안하면 적자폭은 당분간 크게 줄어들 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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