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의 미국 법인 SK실트론CSS가 미국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공장 투자와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5억4400만달러의 대출 지원을 확정했다. SiC 웨이퍼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실리콘 웨이퍼 대비 약 10배의 고전압과 약 3배의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강점이 있다. SK실트론은 경북 구미와 미국 '듀얼' 생산 체계를 가동,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 웨이퍼 대비 약 10배의 고전압과 약 3배의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SiC 웨이퍼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발전용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잇다. SiC 웨이퍼로 만든 전력반도체를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가 7.5% 증가, 충전시간은 75% 단축, 인버터 모듈의 무게와 부피를 40% 이상 소형화 등의 장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SiC를 활용한 기기 시장 규모가 2023년 27억달러에서 2029년 99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에 따른 충전 인프라 확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SK실트론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SiC 웨이퍼를 연구개발·제조·공급하는 기업이다. SK실트론이 2020년 3월 미국 듀폰사로부터 인수했다.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간 총 6억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해당 투자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Bay City)에 신공장을 구축하고 SK실트론 구미2공장에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등 한미 듀얼(Dual)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차세대 제품인 200mm SiC 웨이퍼는 2025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실트론CSS를 한미 경제협력의 최고 성과물로 평가하며 “SK실트론CSS는 한미 파트너십의 긍정적인 영향과 성공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지난 2월에 ATVM 프로그램을 조건부 승인받은데 이어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한 것은 SK실트론CSS의 SiC 웨이퍼 사업에 대한 사업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CSS가 미국 정부와 반도체 투자 관련 대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전자의 보조금 협상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등과 보조금 합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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