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희귀한 '청록색 점화', 새 주인 찾을까

입력 2024-11-13 14:33   수정 2024-11-13 14:45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미술시장은 언제쯤 되살아날 수 있을까.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11월 경매 결과에 미술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오는 19일과 20일 각각 11월을 맞아 대규모 경매를 연다. 주목할 만한 중량급 작품이 더 많이 나온 건 서울옥션이다. 지난 7,8월 오프라인 정규 경매를 쉬면서 체급이 높은 출품작들을 비축해둔 영향이다.

총 91점(추정가 약 83억원)이 나오는 이번 서울옥션 경매의 대표작은 김환기의 청록색 점화 ‘18-II-72 #221’. 김환기 작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청록색이 쓰였고, 다른 거대한 전면점화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가로 145.3cm, 세로 48.1cm) 소장 및 전시가 수월한 게 특징이다. 이 작품은 과거 두 차례 서울옥션 경매에 나와 2017년 21억원, 2019년에는 22억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 이번 경매에서 추정가는 24억~40억원이다.



일본의 인기 작가 요시토모 나라가 30대 초반 독일 유학 시절 제작한 ‘덕클링, 더 타넨바움 앰배서더’는 추정가 8억∼15억원에 나왔다. 일본 화가 우메하라 류자부로(1888∼1986)가 일제강점기 한국 최초의 여성 무용가 최승희를 그린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도 주목할 만하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시작가는 2억원이다.

럭셔리(사치품) 중에서는 까르띠에 시계 중 가장 희소가치가 높은 ‘크래시’를 주목할 만하다.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대표작 ‘기억의 지속’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제품이다. 남성용 시계 중에서는 오데마 피게의 로얄오크가 눈에 띈다.




케이옥션 경매는 총 133점(추정가 약 94억원) 규모로 열린다. 불황에 상대적으로 강한 케이옥션답게 국내 인기 작가들의 알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김창열의 200호 크기 1976년 작품 ‘물방울’(10억~15억원)을 선두로 1987년 작품 ‘물방울 SA88016’(1억~2억 5000만원), 1979년 작품 ‘물방울 ENS214’(7000만~2억2000만원) 등 총 다섯 점의 김창열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우환 작품은 100호 사이즈의 다이얼로그 시리즈 작품 두 점 ‘Dialogue’(12억~14억원)와 'Dialogue'(10억 5000만~14억 원), ‘조응’(3억2000만~5억5000만 원) 등 총 일곱 점이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와 윤형근의 소품부터 이배와 전광영 등 지금 인기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고루 나와 있다. 프리뷰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각 회사 사옥에서 경매 당일까지 열리며,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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