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도 등 돌렸다…삼전 팔고 미국으로 '엑소더스' [종목+]

입력 2024-11-13 15:58   수정 2024-11-13 15:59

유가증권시장에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13일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각 운용사의 '미국S&P500' ETF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ETF는 미 대표 지수 S&P500에 집중 투자한다. 나스닥지수 수익률을 1배 혹은 2배(레버리지)로 따라가는 '미국나스닥100' ETF들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 밖에도 미 테크주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KODEX 미국S&P500테크놀로지', 'ACE 미국빅테크TOP7', ACE 미국IT인터넷S&P(합성H) 등도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날 신고가를 쓴 종목에는 미국달러선물, 미국달러단기채권, CD금리 등 관련 ETF들도 포함됐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마저 미국 증시·섹터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실제 이달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 수급을 보면 개인은 이달 들어 TIGER 미국S&P500을 93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64% 밀린 2410선에 마감해 2400선도 위협받게 됐다. 코스닥지수는 2.94% 하락해 700선에 이어 690선도 붕괴됐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400원(4.53%) 급락한 5만600원에 장을 끝내며 '4만전자' 공포를 불렀다. 이는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다.

증시가 요동치자 금융당국도 준비 태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가와 금리, 환율 등 시장 변수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엔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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