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준법·신뢰 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카카오의 투자·감사 준칙을 정립했다.
카카오 준신위는 “카카오의 투자 책임감을 높이고 감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및 감사 관련 준칙’을 정립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준신위는 지난 2월 카카오에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의제 세 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카카오가 이에 맞춰 투자 관련 절차를 체계화하고 그룹 감사조직을 개편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발표하자 준신위는 투자 및 감사 준칙을 새로 제안했다.
투자 운영 준칙은 투자 안건에 따라 조직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게 핵심이다. 투자 논의 시 법무 조직 참여를 필수 보장하기로 했다. 이해상충 방지 원칙도 구체화해 투자 과정에서 윤리성을 높이기로 했다. 투자 테이블 구성은 전략위원장을 중심으로 관계되는 협약 계열사 대표 및 내·외부 전문위원이 참여하도록 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로 했다.
투자 안건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 3년을 두고 평가하기로 했다. 실적이 부진하다고 판단된 투자 안건은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실행하기로 했다.
그룹 감사 업무를 위한 운영 준칙에선 감사업무를 CA협의체 내 책임경영위원회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협약 계열사별로 감사 조직 독립성도 보장해 감사 실효성도 높인다. 감사 지원인의 사적 이해관계를 방지하는 조항도 이 운영 준칙에 담았다. 협약 계열사들은 매년 정기감사를 시행해야 하고, 특별감사도 실시할 수 있다. 책경위는 사안에 따라 특별감사 결과를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준신위는 이달 말 카카오의 협약 계열사 내 준법지원인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이 워크숍에선 협약 계열사의 준법 시스템 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가 다룰 예정이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준법 시스템을 마련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점을 긍정 평가한다”며 “카카오가 준법경영을 통해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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