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10원 '터치'…40여일 만에 100원 올랐다 [한경 외환시장 워치]

입력 2024-11-13 16:04   수정 2024-11-13 16:09

원·달러 환율이 13일 장중 1410원 위에서 거래됐다. 전날 2년 만에 최고수준까지 오른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3원10전 오른 1406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원20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9월30일 1307원80전에 비하면 40여일만에 100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6원50전 오른 1410원으로 출발한 뒤 1403원70∼1410원60전 사이에서 움직였다. 달러는 '트럼프 트레이드', 미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등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5% 오른 106.045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103억원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원99전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13원41전보다 6원42전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4% 상승한 155.091엔을 기록하면서 원화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했다.

최근 환율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7.61로, 9월(134.67)보다 2.2% 상승했다. 지난 4월(3.8%)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원유(3.9%), 유연탄(6.4%), 알루미늄정련품(5.7%), 나프타(3.4%), 쇠고기(2.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가격은(월평균·배럴당)는 9월 73.52달러에서 지난달 74.94달러로 1.9% 상승했고, 원·달러 평균 환율도 1,334.82원에서 1,361.00원으로 2.0% 뛰었다.

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팀장은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26.77)보다 1.7% 높은 128.92로 집계됐다. 역시 3개월 만의 상승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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