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금지령 발효를 중단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선 기간 젊은층을 겨냥해 내세운 ‘틱톡 구하기’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취임 이후 미국의 틱톡 금지 조치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JD 인스팀 대변인 캐롤라인 라빗은 “미국 국민은 압도적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시켰고, 그에게 선거 공약을 실행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설명하면서 “트럼프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선거 운동에서 틱톡 금지 조치에 반대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바 있다. 9월 틱톡 영상에서도 “미국에서 틱톡을 구하고 싶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하라”고 말했다.
지난 3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도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며 틱톡 금지령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틱톡을 금지하면 경쟁사인 페이스북이 더 커지게 된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이때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020년 선거에서 패배한 후 페이스북을 꾸준히 비난해 왔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의회는 틱톡강제매각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틱톡이 내년 1월 19일까지 중국에 본사를 두지 않는 새로운 소유주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이후에도 소유주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된다.
하지만 틱톡 금지 조치를 법적으로 완전히 중단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앱 스토어에서 틱톡을 제공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되면 대통령이 매각 기한을 90일 연장할 수는 있다. 틱톡 금지 및 매각 조치를 완전히 중단하려면 법무부 장관에게 법 집행 자제 권고를 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틱톡은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시장조사기관 앱피겨를 통해 조사한 결과, 올해 1~10월 미국 18~24세 사용자들이 많이 다운로드한 앱으로 틱톡이 2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다운로드 수는 3,323만 회에 달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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