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을 중심으로 "머스크의 행동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머스크는 마치 자신이 공동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런 대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맡게 됐다. 정부효율부엔 연방정부 효율성 제고, 예산 절감 등의 역할이 주어졌다.
하지만 측근들 주장을 종합하면 머스크는 정부효율부가 맡는 분야 외에도 모든 현안에 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의견 개진을 넘어 다른 인사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수준으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측근은 "머스크는 세상의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이 있고, 세상만사를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측근들 불만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 카이 트럼프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를 '삼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모두 개성이 뚜렷한 데다 야심이 커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이어갈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2016년 대선 당시만 해도 머스크는 트럼프를 비판했었다. 트럼프도 머스크를 향해 "정부보조금이 없으면 무가치한 존재"라고 날을 세웠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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