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韓 경제엔 부정적"…기업 80%는 '우려', 왜?

입력 2024-11-14 11:11   수정 2024-11-14 11:13

연구소를 보유한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나라 경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4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산업계 긴급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된 이후 지난 7~11일 연구개발(R&D) 조직을 보유한 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신기협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77%는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16%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관세정책이 확대될 경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등의 위험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신기협은 수출 중심 경제구조, 반도체·배터리 등 미중 기술패권 핵심 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는 점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절반 이상(53%)은 부정적 영향이 있더라도 자사 경영활동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와 관련해선 58%가 관망한다고 답했고 34%는 감소시킬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정책으로는 관세정책 27%,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 24% 순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국이 추진해야 할 정책을 묻는 항목엔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연구개발 투자 확대 29% △주요 산업 세제·보조금 지원 강화 28%로 나타났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경제·산업 측면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R&D 투자 확대 등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며 "대미 협상력 제고를 통한 대응체계 고도화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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