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물' 준비하는 이스라엘…레바논과 휴전 추진

입력 2024-11-14 17:49   수정 2024-11-15 01:17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선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전·현직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이번주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레바논 휴전 방안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더머 장관은 지난 10일 백악관 방문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레바논 휴전 협상 상황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쟁을 종식시키고 싶어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이스라엘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WP는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 영상 메시지에서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세 차례 얘기를 나눴다”며 “이스라엘에 중요한 기회가 올 것이고, 특히 평화를 진전시키는 면에서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로 시작된 전쟁은 레바논, 시리아, 이란 등 전방위로 확산했다. 6주 전부터는 이스라엘 레바논과의 국경에 지상군을 투입해 헤즈볼라와 전면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이스라엘 공군이 헤즈볼라의 밀수 경로를 차단하고자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 시리아 쿠사이르 지역을 폭격해 다리와 도로를 파괴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는 회원국들에 가자지구 인권 침해를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대화 중단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대사회의에서 이 구상을 제안했다. 보렐 대표는 오는 18일 열리는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이 안건을 공식 제안할 전망이다. 회원국들은 보렐 대표의 제안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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