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다. 14일 전국 수험생은 오전 8시35분 시험 시작과 함께 일제히 문구부터 답안지에 적었다.
이 시구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인용된 문구다. ‘나는 너의 이름조차 아끼는 아빠’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시는 딸에 대한 큰 사랑과 응원을 담고 있다.
수험생이 자필로 기재해야 하는 필적 확인 문구는 본인 확인을 위해 도입됐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가 대거 적발된 뒤 이듬해인 2005년(2006학년도 6월 모의평가)부터 시작됐다. 첫 필적 확인 문구는 윤동주 ‘서시’ 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었다. 같은 해 수능 시험에서 사용된 첫 필적 확인 문구는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 빛’(정지용·향수)으로, 2017학년도 수능에 한 차례 더 쓰였다. 향수는 2007학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까지 총 세 번 쓰일 정도로 단골 확인 문구로 사용됐다.
출제위원단은 통상 국내 작가의 작품 가운데 수험생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문구를 선정한다. ‘밝은’ ‘맑은’ ‘희망’과 같은 단어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동시에 필체가 드러나는 ‘ㄹ’ ‘ㅁ’ ‘ㅂ’ 중 두 가지 이상의 자음이 포함돼야 한다. 2023학년도에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한용운·나의 꿈), 지난해에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양광모·가장 넓은 길)가 사용됐다.
강영연/이혜인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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