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사업부에 대해 반(反)독점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반경쟁적 관행을 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가 자사 클라우드 ‘애저’ 이용자가 타사 클라우드로 옮기지 못하도록 징벌적 조건을 부과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C는 MS가 PC용 소프트웨어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자사 클라우드를 반강제적으로 이용하도록 한다고 봤다. MS가 애저를 해지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독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높은 탈퇴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의 행위 등이 대표적이다. 또 FTC는 타사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자사 소프트웨어 MS 365가 호환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MS는 3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MS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0%로 아마존웹서비스(AWS·31%)에 이어 2위다. 구글이 11%로 MS를 뒤쫓고 있다. 최근 MS는 자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에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은 변수다.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장관에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대선 과정 중 리나 칸 FTC 위원장에 대해 “곧 해고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빅테크에 대한 강도높은 반독점 조사를 진행해온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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