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라산이야, 쓰레기장이야"…제주도 '비상' 걸렸다

입력 2024-11-15 10:09   수정 2024-11-15 10:24


한라산이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탐방객들이 취식 행위 후 쓰레기들을 마구 버리고 간 것이다. 도 내에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영수 제주도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433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한라산 정상 나무 데크 주변에 쓰레기가 산적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 14장을 공개했다.

양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플라스틱 생수병과 일회용 나무젓가락, 과자봉지, 캔 등 한라산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나무 데크 곳곳에 쑤셔 박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양 의원은 "한라산 정상은 다른 지역 명산과 달리 나무 데크로 정비가 잘 돼 있다"며 "보기에도 좋고 안전하기도 해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지만 사실 한라산 정상은 이렇게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 등 문제로 데크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는 못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데크가 잘 돼 있으니 탐방객들이 정상에 너무 오래 머물면서 쓰레기를 곳곳에 버리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라산 정상에서의 취식 행위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제주도민들과 함께 한라산 환경 정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반드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애숙 도 정무부지사는 "도 세계유산자연본부 직원들이나 사단법인 세계자연유산한라산지킴이가 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많이 나와 안타깝다"며 "쓰레기 없는 한라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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