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성과·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에 과감히 배치하는 등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를 함께 고려한 점이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 사장은 현대차그룹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은 맡은 지 4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올해 초 현대차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바 있다.
장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2022년 사실상 해체됐던 현대차그룹 부회장 체제가 부활했다. 정 회장은 취임 부회장 체제를 해체하고 장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했다. 이번 장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장재훈 체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향후 장 사장은 신임 부회장으로서 상품 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품질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뇨스 사장은 스페인 출신으로 도요타 유럽 법인과 닛산 미국 법인 등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글로벌 COO 겸 북미·중남미 법인장을 맡았다.
현대차그룹의 북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인정받아 무뇨스 사장이 승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합류 이후 딜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특히 현대차 북미 판매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및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필두로 다양화하면서 현지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018년 68만대였던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87만대로 뛰었다.
무뇨스 사장의 CEO 발탁으로 현대차그룹은 북미 등 해외시장 판매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30년 연간 판매 목표 555만대 중 35% 수준인 200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다.
성 김 신임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인텔리전스 기능 간 시너지 제고 및 글로벌 프로토콜 고도화에 기반한 대외 네트워킹 역량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맡은 최준영 부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현대트랜시스에선 백철승 부사장이 오준동 현대케피코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건설 대표에는 이한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내정됐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에는 주우정 기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 유영종 현대케피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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