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X 계정에 DOGE 게시물을 공유하며 “그것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DOGE는 “DOGE를 돕는 데 관심을 보여준 수천 명의 미국인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파트타임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더 필요하지 않다. 비용 절감을 위해 IQ(지능지수)가 아주 높고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할 의향이 있는 작은 정부 혁명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이 기준에 부합한다면 이력서를 DM(쪽지)으로 보내달라”며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직접 상위 1%의 지원자를 검토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게시글은 현재까지 1,00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만 8,000회 재게시됐다. DOGE의 새 계정은 이미 13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 공고에 대해 “실제로 이것은 지루한 일이 될 거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0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이력서를 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프리미엄 인증 계정이나 DOGE가 구독하는 계정에 한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DOGE 계정은 일론 머스크 외 사용자를 구독하지 않고 있으며, 프리미엄 계정 구독을 위해서는 연간 84달러(약 11만 원)를 결제해야 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정부효율부를 신설한다고 밝히고,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했다.
정부효율부는 '부(Department)'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공식 정부 부처가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에 따르면 DOGE는 정부의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하며, 백악관과 예산관리국(OMB)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하게 된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머스크와 라마스와미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낭비적인 지출을 줄이고, 연방 기관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정부효율부를 언급하며 기존 미 연방정부 예산(6조 7,500억 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 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영리 단체는 용어부터 명백히 모순이며, 그들은 정부의 불법 지부일 뿐”이라며 보조금 삭감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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