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땄는데…태권도 결승서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빠

입력 2024-11-15 13:52   수정 2024-11-15 13:58


8살 딸이 태권도 대회에서 지자, 코치 역할을 맡은 아버지가 아이의 얼굴을 때렸다. 네티즌들은 '아동 학대'라며 분노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최근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유럽 어린이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벌어졌다. 이 대회 6~8세 여아 부문 결승전에서 코소보의 발리나 페티우(8)와 세르비아의 니나 사비치가 맞붙었다. 페티우는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금메달은 사비치에게 돌아갔다.

사건은 경기 후 발생했다. 발리나가 아버지에게 다가가자, 그는 딸아이의 머리 보호대를 거칠게 붙잡아 앞뒤로 흔든 뒤 벗겨냈다. 발리나가 잠시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자, 아버지는 아이의 뺨을 때렸다. 그 충격에 아이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이러한 모습은 영상에 담겨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당시 옆에 있던 심판이 이를 보고 즉시 아버지에게 다가가 제지했다. 두 사람은 잠시간 말다툼을 벌였고, 아버지가 계속 딸의 보호구를 거칠게 벗기자 심판이 손을 뻗어 이를 막아섰다.

네티즌들은 "공개된 장소에서도 저렇게 행동하면, 안 보이는 곳에선 어떻게 대할까 걱정된다", "결승까지 올라갔으면 저런 대우가 아니라 축하받았어야 했다", "아동학대로 기소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데일리메일은 "이후 이 남성은 '단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때렸다'고 주장해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아버지 페티우는 유럽 태권도 연맹으로부터 6개월 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측은 그의 행동이 공격적이라고 판단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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