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이민 증가율 OECD 2위…K열풍 영향

입력 2024-11-15 17:46   수정 2024-11-15 17:47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선진국 인력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전 세계 이민자 수가 사상 최대인 650만 명을 기록했다. 한류 열풍 확산 등으로 한국의 이민자 증가율은 세계 2위로 올라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이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 600만 명보다 50만 명 많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 증가 추세엔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경제 회복에 따른 노동력 부족, 인구 변화(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민자 유입이 가장 많던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행 이민자는 2022년 104만8700명에서 지난해 118만9800명으로 13.4%(14만1100명) 증가했다.

2위는 영국으로 74만6900명을 받았다. 영국은 지난해 이민자 증가율이 52.9%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한국으로 온 이민자는 2022년 5만7800명에서 지난해 8만7100명으로 50.9%(2만9300명) 급증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따라 유학·연수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막혔던 입국이 풀려 이민자가 몰린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자가 늘면서 불법 이민자를 향한 반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OECD는 분석했다. 이민자가 자국민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불만에서다. 지난해 영국 의회는 불법 이민자를 구금하거나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불법 이민법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허세민/장서우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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