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트럼프 쇼크…"보조금 없애겠다"

입력 2024-11-15 17:51   수정 2024-11-15 17: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및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진출한 한국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타격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인수팀이 미국 정부가 전기차 구입 시 제공하는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인수팀 회의가 대선 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등에서 여러 차례 열렸다.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인수팀에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기차산업 전체의 성장은 늦어질 수 있지만, 테슬라보다 경쟁사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팀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회사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AMPC를 함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상원의 한 관계자는 “IRA 중 AMPC도 폐지 검토 대상”이라며 “제도의 혜택을 미국 기업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 주로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가 혜택을 보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와 달리 AMPC는 청정에너지 부품의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 등에 주는 세액공제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할 때 킬로와트시(㎾h)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추가로 ㎾h당 10달러를 세액공제받고 있다.

미국발 악재가 전해지자 15일 국내 배터리 회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09%, SK이노베이션(SK온 모회사) 6.43%, 삼성SDI는 6.81% 내렸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세민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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