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도 돈 좀 벌어볼까"…뭉칫돈 싸들고 은행 간 이유

입력 2024-11-16 11:16   수정 2024-11-16 11:49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 속에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국내 은행에 예치된 달러예금도 급증했다. 다만 은행별로 달러예금 상품 장·단점이 다른 만큼 가입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달러예금 ‘껑충’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628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0월 말(606억990만 달러)과 비교해 8일 만에 21억6800만 달러(3.6%) 늘었다. 달러예금은 전달엔 한 달 동안 29억3000만 달러(4.6%) 줄었는데 이달 6일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예금이 급증세를 보인 이유는 당분간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이달 4일 1370원 90전에서 꾸준히 올라 12일(1403원 50전) 1400원을 넘어섰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원 20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미국 중심적인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수입품의 가격이 올라 물가가 상승 압박이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의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해 환율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예금마다 조건 달라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둔 개인 투자자들은 외화예금 상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에게 적합한 외화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환차익뿐만 아니라 이자수익까지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만기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중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이 판매하는 ‘초이스외화보통예금’이다. SC제일은행은 이달 29일까지 초이스외화보통예금에 처음 가입해 1만 달러 이상~30만 달러 이하의 금액을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3.5~4.0%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특별금리는 가입일로부터 2개월간 적용된다.

이자수익을 챙기면서도 시시각각 환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라면 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을 눈여겨볼만 하다. 금리가 만기(1·3·6개월)에 따라 연 4.16~4.17%(달러 기준)인 이 상품은 환율이 가입자가 미리 설정해둔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예금을 해지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준다. 이때 금리는 중도해지이자율이 적용돼 이자수익은 대부분 포기해야 하지만 환차익을 곧바로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은 금리가 연 0.1%에 불과하지만 간편하게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과 제휴한 증권사와 실시간 계좌 정보가 공유돼 증권계좌로 외화를 직접 이체할 필요 없이 증권사 앱에서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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